이정후에게서 이치로의 향기가..."그는 환생한 이치로" 이정후 홈런

이정후의 초반 기세가 무섭습니다. 시즌개막전부터 안타를 신고한 이정후는 두번째 경기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하더니 세번째 경기에선 결국 홈런을 뽑아냈습니다. 이런 이정후를 두고 미국 현지에서는 이치로가 연상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MLB에서 이정후는 과연 이치로와 같은 성공을 이룰 수 있을까요?

'이정후 무섭다' 2G 연속타점 첫 멀티히트, 김하성도 첫 멀티히트

 

이정후, '이치로는 어린시절 나의 우상'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이치로는 어린시절 나의 우상'이었다며 자신의 등번호를 51번으로 정한것도 이치로를 닮고 싶어서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19시즌동안 2653경기 출장해 통산타율 0.311(9934타수 3089안타) 119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를 기록한 전설적인 일본인 메이저리거입니다. 이치로는 2001년 MLB에 진출한 첫해부터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 신인상, MVP를 석권했습니다. 2004년에는 MLB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262안타)을 달성했고, 올스타 10회, 골드글러브 10회, 실버슬러거 3회, 타격왕 2회 등 화려한 경력을 남겼습니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을 기록한 국내 최고의 타자입니다. 2022년에는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에 오르면 시즌 MVP를 수상했습니다. KBO에서의 뛰어난 성적을 기반으로 이정후는 2023년 겨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달러(한화 약 1485억)이라는 야수 최고금액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습니다.
 

시범경기중 이치로를 만난 이정후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자마자 자신의 영웅이었던 이치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치로가 시애틀에서 뛰었던 2003~2004년 시애틀 감독을 맡았던 멜빈감독이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밥 멜빈감독은 "이정후가 이치로를 만나면 할 말이 있었는데 잊어버렸다고 하더라"라며 웃었고 "이정후는 경기준비과정, 51번에 대한 자부심, 그밖에 다른 모든 것들에 대해 물어본 것 같다. 정말 좋은 순간이다. 이정후에게도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치로를 만난 이정후는 "이치로에게 경기는 어떻게 준비를 하는지, 야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좋은 답변을 많이 들었고 이렇게 소소한 이야기를 나눈 것만으로도 정말 좋았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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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이치로의 데뷔시즌 넘어설까?

데뷔시즌부터 메이저리그를 충격에 빠뜨린 이치로의 데뷔시즌 성적을 넘어선다는 건 쉬운일이 아닙니다. 이치로는 2001년 MLB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해 첫해 최다안타(242개), 최다도루(56개), 최고타율(0.350) 등 타격 3관왕을 달성하며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석권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에꼽힐 수준급 활약을 보여준 이치로에게 MLB는 '천재타자'라는 수식어를 붙여줄 정도였습니다. 

이런 이치로를 따라잡는 게 쉬운일은 아니지만 시즌개막과 함께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이정후를 향해 '이치로의 모습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시즌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와 6년 1억 1300만달러에 계약을 맺을때만해도 비판적인 여론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 6득점 2도루로 준수한 성적을 올리자 평가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즌 개막후 3경기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을 보이며 많은 이들이 주목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이정후와 이치로를 비교하는 목소리도 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팬은 자신의 SNS에 "처음 계약했다는 뉴스를 보고 이정후에 대해 100% 회의적인 생각을 가졌다. 하지만 3경기를 보고 나니 절대적인 확신이 생긴다. 그는 환생한 이치로(Ichiro Reincarnated)다"라고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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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함은 이치로, 파워는 이정후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이치로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51번을 달고, 리드오프로 나가고, 외야수로 뛴다. 그(이정후)가 가장 많이 봐온 선수이고 그가 되길 원했던 스타일의 선수다"라며 "그의 타격을 보면 생각보다 훨씬 파워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이치로와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뒷다리를 꽤나 잘 유지하고 강한 타구를 종종 만들어낸다. 얼마전 봤듯이 그는 시속 109마일(175.4km)짜리 타구를 날렸다. 나는 그가 우리가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정후와 이치로가 비슷한 유형의 타자인건 맞지만 정교함에선 이미 검증이 끝난 이치로를 이정후가 따라가고 있다면 파워에선 확실히 이정후가 우위에 있다는 이야깁니다. 아시아 야수 최고액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가 과연 데뷔시즌 그의 우상인 이치로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기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