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아시안컵 졸전에 이어 팀내 불화설까지 일파만파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탈락 및 졸전으로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과 축구협회에 대한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월 14일 영국 매체 <더 선>에서 준결승전 하루 전인 5일(현지시간) 오후에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로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이 쏟아지자 같은날 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대회기간 중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 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의 구체적 충돌상황에 대한 다양한 '찌라시'가 돌면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이 이를 뿌리치며 주먹을 휘둘렀는데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되었다는 이야기가 퍼졌습니다. 이후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뛴 사진이 공유되며 두 선수의 갈등설은 점차 확산됐습니다.
게다가 축구협회 관계자가 "이강인이 선배이자 주장인 손흥민에게 도를 넘어서는 말을 했다. 선배가 듣기엔 거북한 말이었고 화가 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으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확인까지 해주면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주먹다짐'은 기정사실화 되었습니다.
손흥민, 이강인 주먹다툼? 사실은...
그러나 이 사안에 대해 전국민의 관심이 쏟아지면서 여러 언론의 취재가 이어졌고, 당시 상황에 대한 조금 다른 확인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풋볼리스트> 서호정 기자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강인 주먹질은 찌라시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 기자에 따르면 '처음엔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이 아닌 베테랑 선수와 젊은 선수들간의 갈등'이었고, '현재 퍼지고 있는 찌라시에 언급되는 선수와 실제 갈등상황의 당사자인 선수구성도 다르며 선수간 주먹다짐도 거짓'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에펨코리아>에 대표팀에 친한 동기가 있는 축구선수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네티즌이 작성한 글에 따르면 "경기 전날 저녁 식사 전후 탁구치는 문제로 고참선수들과 젊은선수들간 갈등이 있었고, 몸싸움이 아닌 붙잡거나 격하게 뿌리치는 과정에서 이 상황을 중재하려던 손흥민 선수가 한 선수의 몸에 짓눌리며 손가락을 다치는 상황"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또한 "손흥민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이강인을 4강전 출전선수명단에서 제외시켜달라"고 요청했다는 소문도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주장인 손흥민 선수가 아닌 고참선수 몇몇이 팀웍을 해치는 선수는 출전명단에서 배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는 것입니다. 한편 고참선수들 중 일부는 평소 이강인 선수의 발언이 '선을 넘는' 경우가 종종있어 불만이 쌓여있었다고도 했습니다.
손흥민, 이강인 선수 반응
관련 내용이 보도되자 이강인 선수는 SNS를 통해 당시 상황을 인정하고 국민과 축구팬들에게 사과의 글을 작성했습니다. 이강인은 "제가 앞장 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죄송스러울 뿐입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대표팀 내 갈등상황을 인정했습니다.
한편 손흥민 선수는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뒤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감독님이 저를 생각 안하실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인터뷰 당시에는 단지 부진한 경기력과 4강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에 대한 손흥민 선수의 반성정도로 받아들여졌으나 이번 사태에 대한 보도 이후 이강인과의 다툼과 고참선수들의 요청에도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을 요르단전에서 선발출전 시킨 것과 관련이 있어보인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작 축구협회와 클린스만 감독은 어디있나?
14일 내내 뉴스와 언론 및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곳곳에서 한바탕 선수들간의 갈등에 대한 소식이 쏟아진 후 대중의 관심과 시선은 다시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에게로 쏠리고 있습니다.
일단 선수들과의 갈등이 발생했을 경우 이를 중재하고 조정하거나 심할경우 징계할 권한을 갖고 있는 이는 감독입니다. 그러나 알려지고 있는바에 따르면 이강인과 고참선수들간 갈등이 심해져 몸싸움으로까지 번졌고, 팀의 주장인 손흥민 선수가 부상까지 당했음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고참선수들이 이강인 선수가 팀의 분위기를 저해한다며 클린스만 감독의 출전명단 제외를 요청했음에도 클린스만은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 이강인을 주전멤버로 기용했습니다.
그러나 선수들간의 갈등의 감정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요르단과의 4강전을 치뤘고, 그 결과 선수간 전혀 유기적이지 못한...전술/전략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처참하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처음 갈등은 선수들간의 문제였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팀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결과적으로 경기에서 패했다면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은 감독에게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 지점에서 무기력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클린스만을 데려온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에게도 비판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영국언론에 대표팀 선수간 불화설을 제공한 사람이 다름 아닌 대한축구협회가 아닌가하는 의심마저 쏟아내고 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회장에 대한 비판여론이 사그러들지 않자 선수간 불화설을 제공함으로서 자신들의 비판에서 관심을 돌리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 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언론보도후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손흥민 이강인 주먹다짐'이라 확인하면서 가짜뉴스의 진원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정작 지금 상황에서 전면에 나서 국민에게 (관리소홀 이슈에 대해) 사과하고 상황을 설명한 이들이 바로 감독과 축구협회인데 이 둘은 쏙 빠져있습니다. 선수간 갈등은 선수들끼리만의 문제가 아닌 팀 전체를 구성하고 지도하는 협회와 감독이 함깨 책임져야만 할 요소입니다. 그래서 많은 네티즌들이 "이런 문제(선수간 갈등) 터져도 우린 관심없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과 축구협회장의 책임있는 후속조치가 반드시 나와야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국축구를 사랑하는 입장에서 경기력 저조하고, 4강에서 탈락해 괴롭고 힘들어하고 있는 와중에 이번 선수간 갈등사태까지 보도되며 축구팬들의 자괴감이 급속히 커져가고 있습니다. 축구협회는 이 사안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있는 이들의 책임있는 후속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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