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자동 해임 불가능...위약금 엄청나"
최근 <2023 아시안컵>에서 연이은 졸전을 치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클린스만의 교체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언론 <스포니치>의 가키우치 가즈가 "한국축구협회 관계자로부터 재미있는 정보를 들었다"며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아시안컵 4강 진출이 최저 목표치였던 것 같고 자동 해임은 할 수 없는 것 같다. 8강 탈락이면 위약금 없이 해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박문성 해설위원, "당장 헤어져야...미루다간 더 큰 화" 경고
박문성 위원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위약금이 얼마인지, 어떠한 비용이 따를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보면 지금 적게 막을 수 있는 것을 나중에 너무 크게 막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다른 새로운 체제로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즉 감독을 바꿔야 된다고 생각한다...어떤 문제가 발생하거나 아니면 부담감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경질하는 게 더 큰 문제점들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금 서로 헤어지는 게 저는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은 불과 2년 4개월입니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기에 머뭇거리다가는 월드컵 전체를 망치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클린스만 감독 계약기간, 연봉, 위약금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은 2023년 3월부터 2026년 7월까지 약 3년 5개월입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계약이 되어있습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의 정확한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약 29억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8강이전에 탈락했다면 위약금 없이 계약해지를 할 수 있었지만 마지노선이었던 4강에 올랐기에 만약 대한축구협회가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할 경우 위약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역시 위약금에 대한 계약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축구관계자들의 추측에 따르면 100억을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입니다.
홍준표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책임져야"
이번 '클린스만 사태'와 관련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을) 위약금이라도 주고 해임하라”며 “단 그 위약금은 잘못 계약한 축구협회장이 물어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도 홍시장은 “28억 연봉을 주지 않아도 외국 감독보다 훌륭한 한국 (축구)감독이 즐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항서도 있고 황선홍도 있고 조광래도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번 사태의 핵심으로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에게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제무대에서 '실패한 감독'으로 평가가 끝나있던 클린스만 감독을 거액의 연봉을 주면서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하는 데 정몽규 회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홍시장처럼 '위약금을 정몽규 회장이 지불하라'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클린스만, 위약금 때문에 여유?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에서 패한이후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클린스만 감독은 팀이 패배한 뒤 미소 지으며 요르단 감독에게 축하를 전했다. 그 모습이 포착돼 한국 팬들과 기자들의 분노를 샀다. 특히 몇몇 한국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고 꼬집었습니다.
클린스만은 이번 대회 내내 대표팀의 감독이라기보다 축구경기를 관람하러 온 관중같았습니다. 예선전을 치루며 클린스만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자 16강전부터 자리에서 일어나 경기를 지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4강전 패배이후 침통해 하는 선수들과 달리 혼자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은 '대표팀 감독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쯤되니 4강에 올라 위약금때문에 해임되지 않을 상황에 기뻐한 건 아니었나하는 의심까지 들 지경입니다.
요르단과의 경기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사임의사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어떠한 계획이 없다. 팀과 한국으로 돌아가서 이번 대회를 분석할 것이다...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라며 사실상 사임의사가 없음을 밝혔습니다.
현재의 상황이라면 클린스만은 감독을 유지하면 매년 29억의 연봉을 받게 되고, 대한축구협회가 해임하면 일시에 100억을 받는 꽃놀이패를 쥐고 있는 형국입니다.
비록 위약금을 지급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아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월드컵까지 불과 2년여를 앞둔 지금 의사결정을 미루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이 추후 훨씬 큰 출혈을 감수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은 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빠르고 과감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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