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국가대표로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에서 활약하던 손준호 선수가 중국 공안당국에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구금되어 억류돼 있다가 10개월만에 석방돼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한편 손준호 선수와 통화를 한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이 10개월만에 석방된 손준호 선수와의 통화내용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박문성, "손준호 전화해 계속 울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달수네 라이브'에서 손준호와의 통화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박위원은 "인터넷 생방송 종료 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며 "전화를 받았더니 손준호 선수였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제가 받자마자 손준호 선수가 울었다"며 "계속 울면서 고맙다고, 많은 사람이 신경 써주고 관심을 가져줘 잊지 않고 돌아올 수 있었다"고 손준호 선수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박위원은 손준호의 귀국과정도 공개했습니다. "(손준호는)지난주에 이미 석방된 상태였는데 (중국에서) 비행기 타고 한국에 내릴 때까지 누구에게도 알릴 수 없었다고 한다. 또 잡혀갈까봐 무서웠던 거다"라고 긴박했던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이어 "본인에게 물어보니 중국과 얽힌 모든 과정은 끝났다고 한다. 다시는 중국 안가도 되고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하더라"며 "그런데도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손준호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손준호는 왜 구금되었나?
손준호는 지난 해 5월 15일 뇌물수수혐의로 출국직전 '상하이 홍차오 국제공항'에서 중국 공안에 의해 체포됐습니다. 처음 손준호는 구단 하오웨이 감독의 승부조작 등 비위 혐의와 관련해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손준호가 단순 참고인이었음에도 조사 당일 구단에 없었다는 이유로 랴오닝성의 중국공안 당국이 긴급체포 후 37일간 구금되었다는 점입니다. 당시 손준호의 변호인이 중국 수사기관에 "손준호가 참고인 신분인지 피의자 신분인지 알려달라"고 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준호에 대한 정황증거, 물질증거 아무것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참고인을 강제구금한 것은 인권침해라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중국 공안당국은 손준호가 출국금지상태에서 출국을 시도했다고 밝히기도 했으나 손준호는 출국심사에서 출국에 결격사유가 없어 정상적으로 절차를 밟았으나 비행기에 타기 직전 갑자기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되었습니다.
중국 공안당국 '비국가 공작원 뇌물죄 위반'으로 형사구류
5월 16일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손준호를 '비국가 공작원 뇌물죄 위반'으로 지난 12일부터 랴오닝성 차오양시 공안국이 형사구류 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중국언론에 따르면 여러 선수들과 에이전트들이 하오웨이 감독에게 뇌물을 주고 출장을 했는데 이와 관련해 손준호도 조사를 받았다는 설과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된 조선족 선수 진진다오(김경도)가 손준호와 친해 함께 승부조작에 가담했는지 조사받는다는 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6월 18일 중국공안당국은 손준호에 대한 수사를 구속수사로 전환했습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손준호가 승부조작을 했다거나 뇌물수수를 받았다는 증거가 없어 풀려난 것이라는 기대를 했으나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구속수사가 결정되며 손준호는 유치장에서 구치소로 이감되었습니다.
중국형법에 의하면 뇌물증뢰죄의 경우 10년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고 뇌물수수죄인 경우 최대 사형이 가능합니다. 중국언론에서는 손준호의 혐의가 입증되면 최대 5년이상 징역에 재산몰수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현지보도에 따르면 중국 현지 에이전트가 하오웨이 감동 등 구단 고위층에 뇌물을 주고 손준호의 연봉을 높게 책정하게 한 뒤 뇌물을 수수했다는 혐의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국 현지 에이전트도 공안에 체포돼 구치소에 수감되었습니다.
박문성 위원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손준호 선수는 모든 혐의를 벗고 풀려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손준호 선수의 혐의가 유죄로 입증되었다면 최소 5년 최대 10년 이상의 실형을 살게 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무죄를 입증해 자유의 몸이 된 손준호 선수의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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