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전 국가대표였던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에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선정과정을 비판한 이후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주호 위원은 국가대표팀 감독선정과정에서 '절차가 지켜진 게 아무것도 없다'며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유튜브 촬영과정에서 언론보도를 통해 홍명보 감독 선임 소식을 들은 박위원은 "지난 5개월이 너무 안타깝고, 아쉽고, 허무하다"며 전력강화위원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영상이 공개된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비밀서약위반'으로 보고 법적대응을 시사했는데 축구팬은 물론 이영표, 이천수 등 축구인들의 박주호 지지발언이 이어지며 파문은 점점 더 확산되는 모양입니다. 관련 소식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축구협회 "자의적 시각으로 왜곡...법적대응 검토"...축구팬 '박주호 지키자'
박주호의 폭로가 유튜브에 공개된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즉각 반박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축구협회는 "박주호 위원이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하는 바"라며 "(박주호 위원이) 치우친 자기 시각에서 본 언행이 많은 위원들의 그간의 노력을 폄훼하고 있어 사과하고 해명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박주호 위원의 이러한 언행이 위원회 위원으로서 규정상 어긋날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의 이러한 반응에 대해 축구팬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축구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협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박주호를 지켜야 한다.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박주호 위원의 용기있는 발언이 우리나라 축구계에 반드시 필요한 쓴소리다는 의견이 대세입니다.
대한축구협회의 연이은 무능이 한국축구 망가뜨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과정 및 해임과정, 이후 대체감독 선임과정에서 지속적인 무능을 보여왔습니다. 특히 정몽규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클린스만 감독 선임과정은 한국축구에 큰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국제 무대에서 무능력함에 대한 지적이 팽배했던 클린스만 감독이었지만 정몽규 회장이 나서서 선임하자 아무도 이에 반기를 들지 않았습니다. 아시안컵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물러난 뒤에도 정몽규 회장과 대한축구협회는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으나 클린스만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자 어쩔수 없이 클린스만을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해임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 이후 후임감독을 바로 선임하지 못하고 5개월을 끌었고 그 기간동안 황선홍, 김도훈 두 임시감독에게 월드컵 예선을 맡겼습니다. 그렇게 5개월이 지난 상황에서 이번엔 협회가 공언해온 외국인 감독이 아닌 홍명보 감독을 선임해 축구팬들의 의문을 사던 가운데 박주호 위원의 폭로가 나오며 대중의 분노가 폭발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영표, "축구인은 행정하면 안돼...말그대로 사라져야"
박주호 위원과 대한축구협회의 갈등이 불거지며 축구계 인사들도 연이어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전 축구국가대표이자 해설위원인 이영표는 "결론적으로 다시 협회를 믿자는 이야기를 하진 않을 것 같다"며 "처음에 전력강화위원회가 열심히 한다고 느꼈으나 결과적으로 보니 저를 포함한 축구인들의 한계를 본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당분간 저희는 행정을 하면 안되고 말그대로 사라져야 한다"라며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또 다른 황금 세대가 나왔고 축구로 한국을 보여줄거란 기대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러지 못했다며 "저 역시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허탈해 했습니다.
이천수, "선배들이 못났다. 얼마나 답답했으면...주호가..."
한편 또 한명의 2002 월드컵의 주역이었던 이천수도 박주호에게 힘을 실었습니다.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외국 감독을 선임 못할거면 국내 감독을 빨리 선임했어야 했다"며 "축구팬들의 기대가 커지기 전에 했으면 이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축구협회의 무능을 지적했습니다. 이어 "자기가 능력이 안되면 그만둬야 하는데 그걸 못하고 있는, 또 그 사람을 선임하는, 그게 계속 이어지는, 후배가 한마디 하려고 하면 무시하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한축구협회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꼬집었습니다.
박주호의 발언에 대해서는 "선배들이 못났다. 축구인들이 좀 멋있게 늙어야 되는데 얼마나 답답했으면 주호 같은 후배가 나섰겠나? 난 진짜 주호한테 미안하다"고 언급한 뒤 "그것은 선배들이 해줘야지. 후배들이 하고 있으니 얼마나 선배들이 못난 것인가"라고 쓴소리를 이어갔습니다.
한편 이천수는 박주호를 걱정하며 "내부고발하는 이미지를 가져가면 주호도 솔직히 엄청 힘들어질 것이다. 제 2의 이천수가 되는 것"이라며 "어떤 일 있으면 또 목소리 내달라고 할 것이고 축구계에 정착을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주호 응원댓글 14,000개 쏟아져...'박주호 지키자'
박주호 폭로이후 이를 응원하는 축구팬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정 모두 말씀드립니다'하는 제목의 해당영상은 3일만에 조회수 250만을 넘어섰고, 응원댓글만 1만 4000개가 달렸습니다. 해당 영상을 접한 팬들은 박주호의 용기를 응원하는 지지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팬은 "협회가 어떤 사안에 대해 이렇게 빠르게 대처한 것은 손흥민-이강인 내분 사태 이후 처음 본다. 자신을 향하는 화살을 피하거나 자신들을 직접 건드리는 문제에 대해서는 정말 대응이 빠르다. 문제는 그 대처가 더 기름을 끼얹는 다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축구협회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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