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휘문고 감독 논란 "먹방 유튜브 찍느라 시합불참" 훈련불참 자녀특혜 갑질 불성실 민원

농구선수 출신으로 최근 TV, 유튜브 등에서도 활약중인 현주엽 휘문고 감독이 방송촬영 등을 이유로 훈련과 연습경기에 불성실하게 임하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사안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월 11일 휘문고 시합당일 강동구의 한 식당에서 방송촬영을 하고 있는 현주엽 감독

휘문고 학부모 "먹방 찍느라 훈련, 연습 소홀했다" 민원

13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에 휘문고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한 학부모가 현주엽감독을 상대로 민원을 제출했습니다. 이 민원은 지난 2월말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원의 제목은 "휘문고등학교 농구부 전임코치의 운동부 파행운영, 학생방치, 인권침해 등 행위 및 갑질에 대한 탄원서"였습니다. 이 탄원서에 접수된 내용은 현주엽 감독 부임이후 △ 고등학교 농구부의 파행운영 △현 감독에 대한 겸직 특혜 △현 감독의 갑질, 학생차별, 따돌림 △ 채용과정에서의 부적절성 등이 담겨 있습니다.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의 주장에 따르면 현주엽 감독은 방송/유튜브 촬영 때문에 훈련과 연습에 자주 불참하고 현 감독의 고교선배를 보조코치로 선임해 사실상 훈련총괄을 맡겼다고 주장 했습니다. 이 보조코치는 과거 휘문고 농구부 면접에서 탈락한 지도자임에도 불구하고 현감독이 자신과의 친분으로 채용했다는 의혹도 제기 했습니다. 
감독으로서 훈련과 연습에 소홀했다는 문제점도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1월 11일에는 휘문고가 서울의 한 고등학교와 연습경기가 잡혀있었음에도 현주엽 감독은 이날 케이블채널 방송촬영일정으로 시합에 불참했다고 합니다. 한편 2월 8일 휘문고 체육관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경기도중 한 학생이 충돌로 다쳤는데 이날도 감독이 부재중이어서 대처가 늦어졌다는 의혹도 제기 했습니다. 

 

학교당국 "채용시 학교운동부에 집중하도록 조치할 것" 약속 못지켜

 

통상적으로 대부분 고교 농구부 감독은 지도자 업무를 전임으로 맡고 있습니다. 선수로서 집중적 관리가 필요함과 동시에 대학과 프로 진출을 앞둔 선수의 성장을 위해 감독의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부득이할 경우 교장의 재량하에 겸직을 허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매우 예외적이라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입니다. 
휘문고는 현주엽 감독을 선임한 당일인 작년 11월 10일,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한 운영위원이 현감독의 겸직문제에 대해 질문하자 "만약 채용되면 학교 운동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실제로는 개인활동을 하느라 농구부 운영에 소홀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녀 특혜를 위해 부당한 개입까지

한편 현주엽 감독은 자신의 아들 2명이 소속된 휘문중 농구부에까지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등부 감독이 중등부 훈련에 개입하는 것은 월권입니다. 하지만 현주엽 감독은 자신의 지위와 명성을 이용해 사사건건 간섭해왔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입니다. 

현감독의 개입은 감독 부임이전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한국일보가 보도한 녹취록에 따르면 현주엽은 작년 7월 추계대회 당시 휘문중 코치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경기 중 스코어보드 작성은 작전판 담당인 A학생이 해야하는데, 왜 자신의 아들이 하느냐며 따졌습니다. 현주엽은 후배로 보이는 휘문중 코치에게 반말로 "원래 A가 적는건데 우리 애들 들어가고 바꿔줬다며? 그렇게 A 감싸는 건 누가하는거니? 궁금해서 그래"라고 따지자 휘문중 코치가 설명과정에서 현주엽을 '아버님'이라고 부르자 "야, 내가 아버님이냐 XX야. 어? 지금 니 선배로 전화했지!"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습니다. 
현주엽의 개입은 고등부 감독에 부임하면서 더 심해졌습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현주엽의 자녀 2명은 다른 학생들과 달리 고교 훈련시간에도 체육관을 사용하도록 허락했다고 합니다. 한편  B선수가 패스한 공에 현주엽의 아들 손가락이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현주엽이 학교에 "B가 일부러 강하게 패스했다"라며 "전학조치 등이 없을 경우 학교폭력으로 신고하겠다"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B선수는 중학생이지만 이미 프로 연고지명까지 받은 유망주였는데 이 사건으로 결국 농구부에서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주엽 "사실과 다르다. 곧 입장 밝힐 것"

현주엽은 학부모들의 민원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했습니다. 

먼저 "외부활동을 하느라 지도자 업무에 소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방송활동을 늘리지도 않았고, 촬영도 일과시간 이후나 주말을 이용해 한것"이라며 "쉬는 날이나 야간에 운동 없을 때 제가 다른 활동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코치선임 특혜' 주장에 대해서는 "그분이 면접에서 왜 떨어졌다 이런 얘기들은 제가 듣지 못했다"면서 "코치님과 실제로 운동도 같이 했고 능력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자녀의 훈련과 관련해 중등부 코치에게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이들마다 각자 정해진 일이 있는데 (우리 아이가) 다른 일을 하게 되어서 항의를 하게 됐다"고 해명했고, 훈련중 패스로 다친 사건을 학폭으로 문제삼으려 했다는 부분에선 "선생님이 '학폭으로 걸라'고 그랬는데도 저희가 안걸었다"며 "애 인생이 있는데 어떻게 학폭으로 거냐고 생각해서 그냥 넘어갔던 사건"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녀가 훈련 특혜를 받았다는 문제제기에 대해서는"주말, 일요일, 주중 야간 등 자율훈련을 할 때 중학교, 고등학교 막론하고 그냥 다 봐준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양측의 입장이 달라 당분간 현주엽 감독과 학부모간의 진실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