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차기 국대 감독에 홍명보 감독 내정...의리축구 논란 극복할까?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퇴진 이후 공석이었던 차기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선택했습니다. 지난 2월 아시안컵에서 졸전을 펼치고, 불성실한 태도까지 보이며 여론의 질타를 받은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이후 5개월간 황선홍, 김도훈 두 임시감독으로 월드컵 예선 등을 치룬 축구국가대표팀은 새로운 수장이 결정되며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돌입할 전망입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만에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홍명보 내정" 발표

 

대한축구협회는 7월 7일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울산 감독을 내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2013년부터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이후 10년만에 대표팀의 지휘봉을 다시 잡게 됐습니다.

 

축구국가대표팀은 지난 2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역대 최강 전력을 자랑하며 우승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어설픈 경기력으로 대회 내내 졸전을 보였고, 결국 요르단에 패하며 4강에서 탈락한 이후 성적부진을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이후 축구협회는 빠르게 새 사령탑을 선임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새로운 감독 선임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축구협회는 정식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하지 못한 채 황선홍 감독과 김도훈 감독을 임시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치뤘습니다.

 

홍명보 감독, 국가대표팀 감독 제의 고사했으나 결국 수락

 

홍명보 감독은 불과 며칠전까지도 국가대표팀 감독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2014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브라질 월드컵을 진두지휘했는데 1무 2패로 예선탈락하며 대중으로부터 큰 질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 대회 이후 사퇴압박을 받고 물러난 홍명보 감독은 당시 큰 상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선수시절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았고, 이후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승승장구해온 홍명보로선 큰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그 당시의 기억을 가지고 있던 홍명보 감독으로선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을 다시 맡는 것이 선뜻 내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5일 수원FC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축구협회가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하면서 어떤 학습이 돼 있었는지 묻고 싶다"라고 말한 뒤 "팬들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된다"며 대표팀 감독을 맡을 뜻이 없다는 의사를 보인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이사의 끈질긴 설득끝에 국가대표팀 감독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명보는 누구?

홍명보 감독은 A매치 137경기에 출전하며 대한민국 축구선수 중 역대 최다출전 기록을 보유한 한국축구의 레전드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아 대한민국을 사상최초 월드컵 4강에 올렸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은퇴이후에도 탄탄대로를 걸었습니다. 2019년 U-20 월드컵 8강,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따내며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물망에 올랐으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1무 2패의 성적으로 탈락한 뒤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났습니다. 

이후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대한축구협회 전문이사를 맡았고, 2021년 다시 울산 HD의 감독을 맡아 울산을 2년연속 우승시키며 지도자로서의 재기에 성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