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선수 통산 연봉 TOP10은 누구?
한국인 야구선수로 지금까지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선수는 누구일까요?
이번 포스팅은 단일시즌 연봉이 아닌 프로선수기간동안 누적된 통산연봉순위를 알아보겠습니다. TOP10 선수들의 누적연봉을 살펴보니 '이래서 운동을 시키는구나' 싶고...나아가 '이래서 미국으로 가려고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드네요^^
7~10위 : 김하성-김현수-김광현-오승환
가장 먼저 10위는 '돌부처'오승환 선수입니다.(306억)
오승환 선수가 특별한 것은 통산연봉 10위권 선수들 중 유일하게 '불펜투수'라는 점입니다. 불펜투수의 경우 투구이닝이 적어 상대적으로 연봉에 불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보여준 압도적 구위와 흔들리지 않는 멘탈은 그를 한국은 물론 일본과 미국에서도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9위는 김광현 선수입니다.(322억)
한때 류현진, 양현종과 함께 KBO좌완 3대장으로 군림했던 김광현 선수는 와일드하고 역동적인 투구폼이 전매특허입니다. 김광현 선수의 322억은 물론 큰 액수지만 코로나시기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상대적으로 충분한 투구기회를 얻지 못하고 돌아온 것이 못내 아쉬운 부분입니다. 상대적으로 류현진이 승승장구해 온 것에 비해 김광현은 운이 따라주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KBO로 돌아온 첫해 소속팀인 SSG를 우승시킬 정도로 한국 야구에서 김광현의 존재감은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8위는 '타격기계' 김현수 선수입니다.(348억)
김현수 선수의 별명은 '타격기계'입니다. 또다른 별명으로는 '오못쓰', '육못쓰'도 있습니다. '오할(육할)도 못친은 쓰레기'라는 뜻인데 타격능력이 너무 탁월해 팬들이 반어법으로 붙여준 별명입니다. 그런 김현수이기에 메이저리그 진출시 국내팬들이 많은 기대를 했지만 성적은 못내 아쉬웠습니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인 2016년에는 95경기에 출전해 305타수 92안타 3할 2리의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이듬해인 2017년에는 56경기에 나서 2할 3푼 2리에 그쳤고, 시즌중간에 필라델피아로 팀을 옮긴 후에도 40경기 2할 3푼으로 저조한 성적을 내고 2018년 KBO로 돌아왔습니다. 2018년 김현수는 원소속팀인 두산이 아닌 잠실라이벌 LG로 팀을 옮기며 두산팬들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습니다. 김현수는 LG에서 두번의 100억대 FA계약을 맺으며 '역시 김현수'라는 찬사를 받았고 결국 2023년 LG를 29년만의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7위는 김하성입니다.(390억)
만 28세인 김하성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현재까지 김하성이 벌어들인 금액은 390억원이지만 이번 시즌이 끝나고 FA를 체결할 경우 '1억달러는 충분히 받을 것이다'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1억달러면 단숨에 통산연봉 2~3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금액입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수준급 수비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2023시즌에는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골든글로브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에서 황금장갑의 주인공에 선정된 것입니다. 말그대로 메이저에서도 '통하는' 선수임을 입증한 셈입니다. 과연 김하성 선수는 어디까지 발전할까요?
4~6위 : 박찬호-이승엽-이대호
6위는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 선수입니다. (435억)
이대호 선수는 이승엽선수와 함께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타자중 한명입니다. 무려 '7경기 연속홈런'이라는 세계기록을 가지고 있기도 한 이대호 선수는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몇 안되는 선수중 한명입니다. 이대호 선수는 국내프로야구를 씹어먹고 NPB 오릭스 버팔로즈에 2012년 진출했습니다. 일본에서 뛴 4시즌 동안 2번의 '베스트 9'과 '타점왕', '한국인 최초 일본시리즈 MVP'를 수상했습니다. 이후 2016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1시즌 활약하며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 최초로 한미일 리그에서 모두 활약했으면서 세리그에서 모두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최초의 타자라는 기록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대호 선수는 한국야구 국가대표팀 타점 1위, OPS 1위, 홈런 2위, 안타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제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보여준 이런 기록들이 그를 '조선의 4번타자'라는 별명을 만들어주었습니다.
5위는 '라이언킹' 이승엽 선수입니다.(436억)
이승엽 선수는 자타공인 '한국최고타자'입니다. 홈런왕 및 KBO MVP 5회 수상, 한국시리즈 4회 우승, 골든글러브 10회수상 등 최고의 타자였습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8시즌간 일본시리즈 2회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습니다. 이승엽은 현재까지도 최다홈런, 장타, 총루타, 최고장타율 부문에서 역대 1위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56홈런으로 당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면서 144타점을 올린 2003년의 이승엽은 무시무시했습니다. 이승엽선수에게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보지 못한 것입니다. 76년생으로 아직 국내파선수들의 해외진출에 KBO구단들이 소극적일 때 선수생활을 한 이승엽선수는 메이저무대를 밟아보지 못했습니다. 이승엽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면 통산연봉 TOP10의 순위는 달라져 있겠죠?
4위는 '투머치 토커' 박찬호선수입니다.(1,171억)
'원조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의 통합연봉이 전체 4위입니다. 박찬호 선수가 받은 1,171억의 연봉이 놀라운 것은 무려 20여년 전에 받은 연봉이라는 점입니다. 당시 물가와 환율을 현재와 비교해 고려할 경우 박찬호 선수가 받은 연봉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습니다. 1990년대 박찬호 선수의 활약은 한국 국민들에게 많은 희망과 위로를 주었습니다. 특히 1997년 IMF로 전국민이 힘들어하던 당시 새벽부터 박찬호 선수의 경기를 시청하며 많은 이들이 힘을 얻기도 했습니다. 박찬호 선수는 17시즌동안 476경기에 출전해 124승 98패 2세이브 20홀드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박찬호는 커리어기간동안 10번의 완투, 3번의 완봉승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친정팀인 한화로 돌아와 2012년을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1~3위 : 추신수-류현진-이정후
3위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 선수입니다.
이정후 선수는 김하성선수보다 3살이나 어린 25세임에도 벌써 1,540억원의 연봉을 기록했습니다. 2023년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 포스팅으로 1억 1,300만달러라는 놀라운 계약을 따냈습니다. 추신수 선수가 커리너 내내 FA로 받은 1억 1,677만달러에 필적하는 금액입니다. 이정후 선수의 나이가 젊어 향후 FA를 2~3번 더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이정후 선수의 통산연봉을 따라잡을 선수는 없어보입니다. 이정후 선수는 KBO에서도 매년 연차별 최고연봉을 기록해왔습니다. 2017년 신인왕 수상후 5년연속 골든글러브와 2년연속 타격왕, 2022년 MVP 수상등 프로에 진입하자마자 압도적 성적을 기록해 왔습니다. 불과 프로데뷔 6년의 기간이지만 이정후는 많은 기록을 쏟아냈습니다. 데뷔시즌인 2017년 KBO 7번째 고졸신인 첫시즌 100안타를 기록하더니, 올스타전 최연소 출전기록(18세 10개월 7일), 고졸신인 최다안타, 신인 최다안타, 신인 최다득점, 고졸신인 최초 전경기 출장, 고졸신인 최초 3할타율 등 엄청난 기록을 쏟아냈습니다. 2019시즌에는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통산 500안타를 달성했고, 2020시즌에는 역대 한시즌 최다 2루타(49개)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021시즌 역대 최연소 800안타, 역대 최연소 5년연속 150안타,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을 기록하더니 하일라이트인 2022년 역대 최연소 최소경기 통산 900안타/1,000안타, 3000타석 기준 통산타율 1위(0.339)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200번째 2루타, 역대 최연소 6년연속 100안타, 역대 최연소 6년연속 160안타와 KBO 역대 네번째 2년연속 타격왕과 역대 2번째 공식타격 5관왕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KBO를 씹어먹은 이정후는 역대급 포스팅금액인 1억 1,300만 달러를 받고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했습니다. 김하성 선수와 함께 이정후 선수의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습니다.
2위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선수입니다.
명실상부 KBO의 대표투수입니다. 2006년 데뷔 첫해 신인상과 MVP, 골든글러브를 수상해 KBO리그 최초 루키시즌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습니다. 과연 이 기록을 깰 수 있는 선수가 등장할지 궁금합니다. 아쉽게도 소속구단이 한화이글스가 매년 최악의 성적을 올려 그의 성적이 덜 빛난 측면이 있지만 팀의 부진속에도 류현진의 활약은 환하게 빛났습니다. 2012년 시즌을 마친 후 류현진은 포스팅을 통해 LA 다저스로 팀을 옮깁니다. 당시 KBO출신이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사례가 없었는데 그 길을 류현진이 열었습니다. 계약금액 역시 6년 총액 6,173만 달러로 11년전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시즌 이정후 선수가 맺은 포스팅 금액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2013~2014년 좋은 활약을 벌이다 혹사의 여파로 데드암 선고를 받았으나 1.7%에 불과한 실질복귀율을 이겨내고 2017년 재기에 성공 2019년에는 아시아 선수 두번째로 올스타던 선발투수로 등판하기도 했고, 같은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방어율부문 타이틀 홀더가 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록했습니다. 2019년 12월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 대형FA 계약을 따내며 팀을 옮겼습니다. 이로서 류현진은 아시아 선수 누적연봉 5위, 대한민국선수 누적연봉 2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토론토에서는 첫시즌 활약 이후 기대에 충족하는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코로나 펜데믹 상황과 부상이 겹치며 토론토에서의 4년간 연평균 79이닝 6승 4패 방어율 3.97이라는 류현진 답지 못한 성적에 그쳐 아쉬움을 더했습니다. 2024시즌 류현진은 3번째 FA 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메이저리그에 남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친정팀인 한화로 돌아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망의 1위는 '추추트레인' 추신수선수입니다.
추신수선수는 고등학교 졸업반 당시 롯데자이언츠의 1차지명을 받았으나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으며 미국으로 직행했습니다. 당시 주 포지션은 투수였으나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더 높게 본 시애틀 구단의 권유로 타자에 전향했습니다. 4년간의 마이너생활을 거쳐 2005년 메이저리그에 첫 승격되었고, 2006년 클리블랜드로 이적해 잠재력을 폭발시켰습니다. 추신수는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fWAR, bWAR이 가장 높은 선수이자, 역대 아시아출신 선수중에서도 최상위권 성적을 남긴 선수입니다.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16시즌동안 통산타율 0.275, 출루율 0.377, 장타율 0.477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고, 통산 1,671안타 218홈런, 157도루를 기록했습니다. 아시아 출신 최초의 20-20과 이후 2번의 20-20을 추가로 기록했고, 7시즌동안 20홈런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추신수의 성적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레벨이었습니다. WAR, bWAR 기준으로 추신수의 성적은 박찬호, 류현진보다 한수 위입니다. 이런 성적을 기반으로 추신수 선수는 무려 1,926억원으로 한국 야구선수 통산연봉순위 1위를 당당히 기록했습니다. 2024시즌 최저연봉만 받고 선수로 뛴 후 은퇴를 선언한 만큼 추신수 선수의 연봉은 현재금액에서 멈출 것으로 보이지만 그가 이룬 업적은 한국프로야구사에 선명하게 기록될 것입니다.
이상으로 한국 야구선수들의 통산연봉 TOP 10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1위부터 10위까지 어느선수도 빼놓을 수 없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입니다.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선수들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던 때도 있었지만 최근들어 한국야구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분위기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스카우터를 한국으로 파견해 선수들의 실력을 꼼꼼히 파악하고 있습니다.
향후 10년간 김하성, 이정후선수가 통산연봉의 기록을 가볍게 깰 것으로 보입니다. 나아가 더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좋은 성적과 높은 연봉으로 개인과 국가의 명예를 높이길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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