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2년만에 KBO 컴백, 한화팬들 '환영'
소문이 현실이 됐습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FA계약이 지연되며 조심스레 '올 시즌 친정팀인 한화로 복귀하는 것 아닌가?'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던 중 20일 한국일보의 보도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일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류현진과 합의를 마쳤다"며 "빠르면 20일, 늦어도 21일 공식발표 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류현진과 한화의 계약은 '최소 170억원을 보장하는 조건'이라고 밝혔는데 옵션까지 하면 훨씬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할 것으로 보입니다. 류현진의 복귀소식에 누구보다 한화팬들이 환호하고 있습니다. 오랜시간 암흑기를 겪으며 '보살'이라는 이야기마저 견뎌온 한화팬들로선 최근 특급신인들과 FA 영입으로 팀의 내실이 다져지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의 복귀는 말그대로 '천군만마'를 얻은 분위기입니다.
류현진 KBO성적, MLB성적
① KBO리그
190경기 98승 52패 1세이브, 통산방어율 2.80(통산 4위), 27완투숭, 8완봉승
2006년 데뷔한 류현진은 KBO에서 활약한 7시즌동안 명실상부한 KBO 최고의 투수였습니다.
데뷔시즌인 첫해부터 18승 6패 1세이브 방어율 2.23으로 다승 1위, 방어율 1위를 차지하며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차지했습니다. 이외에도 골든글러브 2회, 탈삼진 1위 5회, 방어율 1위 2회, 29경기 연속 QS, 27완투승, 8완봉승, 21세기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등 말그대로 KBO리그를 씹어먹는 활약을 보이고 2013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했습니다.
② 메이저리그
186경기 78승 48패 1세이브, 통산방어율 3.27, WHIP, 4완투승, 3완봉승(2013~2019 다저스, 2020~2023 토론토)
류현진은 포스팅 이적료로 무려 2,573만 달러를 받고 LA 다저스에 입단했습니다. 당시 일본언론은 1,000만달러도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지만 그보다훨씬 큰 금액을 받고 이적함으로서 KBO 레전드 투수의 체면을 지켰습니다. 류현진은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로서 KBO에서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선수가 탄생했습니다.
또한 LA다저스에서 54승 33패의 성적을 올린 후 류현진은 2019년 FA를 맞이했습니다. 2019년 12월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불이라는 대형FA계약을 맺었습니다. LA에서 보여준 실력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탑급수준의 대우를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토론토에서는 2021년에만 14승 10패로 제역할을 했을 뿐 이적첫해인 2020년 5승 2패, 2022년 2승 0패, 2023년 3승 3패 등 '최악의 먹튀' 시즌을 보냈습니다.
KBO 역대 최고액 계약갱신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류현진의 계약은 '4년 계약, 최소 170억'으로 알려졌습니다.
170억은 이대호의 150억, 김광현의 151억, 양의지의 152억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입니다. 보도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170억은 '보장액'일 뿐이고 옵션까지 더하면 200억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비록 최근 4년간 부상, 부진 등으로 제대로 경기를 치룬 시즌이 얼마 되지 않지만 류현진은 여전히 메이저리그 4~5선발급 투수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에 입국한 용병 중 최고수준의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23시즌 KBO를 씹어먹었던 페디와 비교해도 류현진 선수가 모든면에서 한단계 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즌 류현진 선수가 조금만 더 버텼다면 머지않아 메이저리그 구단과 FA가 체결되었을 가능성이 충분했습니다.
이런 류현진 선수이기에 한화구단이 역대 최고연봉을 주는 것은 매우 상식적인 일입니다. 류현진 선수의 메이저 경력은 물론 한화라는 팀에서 류현진이 갖는 상징성을 볼 때 200억도 아깝지 않은 수준입니다.
또한 류현진 선수는 KBO선수 중 역대 누적연봉 2위의 기록을 더욱 굳건히 했습니다. 지금까지 류현진 선수가 받은 누적 연봉은 1,570억으로 추신수선수(1,926억)에 이어 2위였습니다. 여기에 약 200억을 더할 경우 1,770억으로 당분간 이기록을 깰 선수는 없어보입니다. 빨라도 이정후와 김하성이 다음 FA를 한번 더 체결해야 넘어설수 있는 수준입니다.
(※ KBO 선수 누적연봉 순위는 아래 글 참조)
류현진 복귀 기대효과는?
류현진의 복귀로 2024년 KBO 프로야구는 한층 더 복잡해졌습니다.
이번 시즌 많은 전문가들이 3강 5중 2약을 전망하고 있었습니다. LG-KT-KIA이 3강을 굳건히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NC-한화-롯데-SSG가 5중으로 가을야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류현진의 복귀로 한화의 자리가 조금 더 위로 올라올 전망입니다.
류현진 선수의 활약여부에 따라 한화가 3강과 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한 류현진 선수의 복귀로 팀의 정신적 안정감과 자신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한화에는 '패배 DNA' 같은 게 있었습니다. 한화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팀리빌딩' 작업과 함께 팀의 중심을 잡아줄 FA를 연이어 영입해 팀의 체질개선에 힘써왔습니다. 2022년 채은성에 이어 2023년 안치홍까지 영입하며 팀의 중심이 묵직해지는 느낌이 강해졌습니다. 이런 흐름에 류현진의 복귀까지 이뤄지며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한화의 젊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류현진은 한화의 암흑기에도 홀로 좋은 성적을 올렸던 선수였습니다. 그런 선수가 메이져리그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고 백전노장이 되어 돌아온만큼 팀에 정신적 안정감과 다양한 선진야구를 전수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류현진 선수로선 박찬호 선수와 같이 '퇴물'이 되어 돌아와 애매하게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것보다 아직 힘이 남아있을 때 팀의 가을야구에 기여하고 은퇴함으로서 진정한 '레전드'의 길을 걷는 것도 괜찮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누가 뭐라해도 류현진은 대한민국의 에이스이고 한화 이글스의 상징이자 레전드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 류현진이 선수생활의 마무리를 팀의 영광과 함께 매조지 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요?
류현진 선수의 KBO 복귀를 환영하며 더 흥미진진해진 2024 KBO 프로야구에 힘찬 응원과 박수를 보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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